강남에서 지대로 놀기 위한 계획 feat 호빠

 

월인극은 강남 호빠에도 검법을 펼치면 하늘에 반월의 형상이 드러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월극령의 방문을 받았던 사람들은 어쩐 일인지 월인극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법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월인극은 더욱 유명해졌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월인극의 후예는 무공을 과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듯했다.
오로지 월인극의 성취를 알아보고자 강호에서 난다긴다하는 고수들을 찾아 대련을 하는 것 같았다. 월인극을 지닌 무인들과 겨루었던 모든 무인들의 공통된 특징이었다.
그래서 강남 호빠들은 월인극을 고금 사대 무공의 하나로 손꼽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채수헌이 월인극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특별하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이미 오래 전 기봉검문의 장문인 중 한 사람도 월인극과 겨루었고 처절한 패배에 검을 꺾었던 일이 있었으므로.
“한 달의 여유를 주겠다.”
“한 달!”
“만약 한 달 동안 결과가 없다면 기봉검문은 문을 닫게 될 것이다. 아마 그 전에 전조(前兆)가 있을 것이지만.”
“기봉검문에는 월인극이 없소!”
“있고 없고는 내가 판단한다. 내가 있다면 있는 것이다.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가져와라.”
괴인은 나지막한 음소를 뿌리고 떠났다.
육 척의 키에 불과한 몸을 좌우로 흔드는 것이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았다. 괴인이 몸을 좌우로 흔드는 것은 채수헌의 착각이었다.
괴인의 걸음걸이가 몸을 좌우로 흔들게 한 것이 아니라 괴인의 몸 때문이었다. 괴인의 몸은 너무나 옆으로 퍼져 있어 걸을 때마다 흔들려 보이는 것이었다.
“저자가 누구죠?”
갑자가 나타난 괴인이 궁금했던지 유삼걸(柳三桀)이 강남 호빠의 곁으로 다가오며 입을 열었다. 유삼걸은 채수헌의 둘째 제자로 근래 광서무림에서 일혼유자(一魂流子)라는 이름을 얻기 시작한 후지기수였다.
“반혼수라(反魂修羅) 유명(柳明)!”
“그가 누구죠?”
유삼걸이 나직하게 되물었다.
채수헌은 대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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